이탈리아의 신성이 타는 특별한 슈퍼카 > 자유게시판

세상에는 참으로 가지고 싶은 슈퍼카가 많다. 포르쉐, 벤틀리,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부가티 등등

그런데 때로는 다른 의미의 특별한 슈퍼카가 더 돋보일 때도 있다.

 

 

 

이 차는 31년전,

 

판타지스타 로베르토 바조가 피아트 가문의 외손자이자 유명한 유벤투스 축구 클럽의 구단주 쟌니 아녤리로부터 선물받은 차다.

이탈리아의 국민차라고 불리는 Panda 4×4

 

 

 

출시된지 30년이 훌쩍 넘었지만 약간씩의 모델 변경으로 꾸준히 생산되었고, 지금도 이탈리안들이 사랑하는 자동차.

한국으로 치면 예전의 프라이드, 요즘의 모닝이나 액센트 정도?

그런 판다가 갑자기 주목을 받은건 2019년경,

 

로베르토 바조의 2남 1녀 중 장녀가 자기 아버지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의 한적한 시골 마을 집의 정원에서 자기가 수확한 농작물과 작업도구를 낑낑거리며 싣는 모습을 SNS에 실으면서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일제히 '우리의 판타지스타가 저렇게 소박하고 다정하며 겸손하게 살고 있다'며 칭송 기사를 쏟아냈다.

https://tekdeeps.com/fiat-panda-4x4-and-roberto-baggio-social-media-go-crazy/

그는 아우디를 한 대 더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농장과 목장을 돌보는 시간이 많아 이 차를 애용한다고 한다.

혹자는 그가 은퇴후에 돈이 없어 노후한 차를 그대로 타는거 아니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가 그 많은 감독제의, 해설자 제의를 거절했을까?

그는 2004년 은퇴 직후 세리에B의 모더나 FC의 감독제의를 거절한데 이어,

2011년에는 당시 모라티 회장이 두 번이나 제안한 인터밀란 감독직을 고사했고,

 

 

 

사진은 인터밀란 모라티 전 회장과 로비


유로 2020을 앞두고는 이탈리아 방송국의 해설자 제의를 거절했는데 그 거절 사유는

"내가 해설을 하게 되면 어떤 선수들 누군가를 비판하기도 해야 되는데, 나는 잘 모르는 사람을 비판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의 별명은 현역 때 '판타지스타'였다.

그가 86년 19세의 나이로 피오렌티나와 계약할 때 받은 연봉이 한국돈으로 18억원이었고,

1990년 유벤투스로 이적할 때의 이적료가 월드 레코드 128억원(이적료는 선수가 받는 금액이 아님),

1995년 AC밀란 이적 후 첫 해 연봉이 약 50억원,

2000년에 일본 J리그가 제시했던 금액이 한화 약 240억원이었다.(로비는 이걸 거절하고,훨씬 낮은 금액에 세리에A 내의 중하위권팀 브레시아로 옮겼다)

 

 

 

브레시아에서 함께 뛰었던 과르디올라는 로베르토 바조에 대해 이렇게 말한바 있다.

"로베르토 바조는 최고의 선수이며, 클럽 회장부터 창고직원까지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하더라"

https://www.cnnindonesia.com/olahraga/20210522180600-142-645725/kisah-guardiola-sangat-kagum-pada-roberto-baggio

그는 은퇴할 무렵부터 UN 식량계획, 유네스코, 세계농업기구의 홍보대사를 역임해왔다.

 

 

 

이 사진은 이탈리아에서 있었던 UN행사에서 만난 로비와 반기문 총장

이탈리아 어린이와 함께 축구 행사에 참석한 반총장과 로비 홍보대사의 동영상



그는 "어린이가 인류의 미래다"라고 늘 말한다.

그는 2011년  'Man of Peace' 즉 노벨 평화 정상회의상을 수상했는데,

 

 

 

미얀마 아웅산 수지 석방운동,
아이티 대지진 구호 운동
희귀 질환 환우를 위한 모금 운동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달라이라마, 아웅산 수지, 류샤오보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추천으로 일본 히로시마에서 수상하게 된다.




2013년 이탈리아 축구연맹 F.I.G.C의 기술위원장을 사임한 이후에도 세계농업기구 홍보대사는 지금까지 역임하고 있다.

세계 농업기구 홍보대사 자격으로 개발도상국 농업을 살피러 간 로비. 이곳은 페루의 쿠스코 근방 농업 지역이다.



 

로비는 자신이 가진 것을 같은 불교신자들과 스스럼 없이 나누는데

 

 

 

이 사진은 이탈리아 밀라노 근처에 로비가 많은 시주를 해서 신자들과 같이 지은 불교 문화 센터다.

그는 이곳에서 많은 유럽의 신자들이 같이 기도하고자 불교 문화 센터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이탈리아의 한적한 시골에서 전원생활을 누리는 그는 미디어나 공식석상에 얼굴을 자주 내밀지 않지만,

이따금씩 그가 공식석상이나 행사장에 나타나면 이렇게 구름같이 기자들과 인파가 나타난다.



그리고 지난 5월 26일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로베르토 바조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는

플릭스 패트롤 순위에서 두 달 간 이탈리아 1위, 한 때 전세계 영화부문 10위까지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