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충격 먹은 TV만화 > 자유게시판

그래서 전 아직도 그 당시 TV만화를 좋아하고 즐겨봅니다.

제 프사만 봐도... 87년도에 MBC에서 방영한 천사소녀 새롬이

이런 제가 어린 시절 충격 먹은 TV만화를 소개하겠습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겠습니다.

참고로 다들 충격받은 일본만화 하면

아키라, 공각기동대, 에어리어88 등등 한 시대를 풍미한 명작을 이야기하는데요.

이 글은 제가 정말 충격 먹은 내용을 써봅니다.

1. 은하철도999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일본 만화 역사에 절대 빠질 수 없는 명작이죠.

우리나라에서는 82년도에 첫 방영, 제 국딩 저학년 시절인데 아직도 당시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버지도 무지 좋아했던 만화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메텔은 제가 TV에서 처음으로 본, 어머니를 제외한 첫 여자였습니다.

당시로선 정말 충격 그 자체

'두 명의 메텔' 이야기에서는 우연하게 두 명의 메텔이 만나게 되었는데, 나중에 기계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탈의를 합니다.

이후 서로 옷이 바뀌게 되어 철이와 같이 여행하는 메텔은 낡은 옷을 입게 되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충격!

2. 요술공주 밍키

"우주로 날아가버린 요술나라 꿈나라

꿈과 희망의 요술나라 여기 있네~"

은하철도 999 이후에는 요술공주 밍키의 세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83년도에 방영했었고, 주제가는 국민 어린이 만화 노래였죠.

(물론 은하철도 999는 국민 전연령 만화 노래)

밍키의 변신씬은 유명하죠.

오죽하면 당시에 전두환 가카께서 좋아했다는 소문까지...

하지만 메텔의 누드로 적응된 어린 저에겐 이정도는 큰 충격은 아니었습니다.

진짜 충격은 바로바로...

밍키의 교통사고 사망.

지금은 나름 유명한 이야기이지만, 당시 실시간으로 이 장면을 본 저에겐 충격 그 자체.

한동안 멍하게 있던 당시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제가 본 만화 중 최초로 주인공이 죽은 만화.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 준 만화였습니다.

3. 달타냥의 모험

"정의를 위해 싸우는 달타냥과 삼총사들이 간다

어려운 고독 헤처 나가는 삼총사여~"

삼총사 원작의 TV만화로 '멍멍기사'와 함께 어린 시절 가장 재밌게 본 TV만화

제 중학 시절 최고의 인기 만화였습니다.

그런데...

와~! 아라미스가 가슴이...가슴이~!!~!~!

그렇습니다. 아라미스는 남장여자였던거죠.

어쩐지 아라미스가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던 어린 저의 촉(???)이 맞았던 것입니다.

이 만화를 통해 남장여자라는 것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4. 날아라 스타에이스

"푸른하늘 저 멀리, 날아가는 우주선아

평화의 사자되어 악당들을 물리쳐라~"

일본명으로 혹성로봇 당가도 에이스

아시안게임이 열린 1986년, 일요일 아침 이 만화를 보기 위해 일찍 일어났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이 만화에 충격을 받은 이유는 단 하나...

뭔놈의 로봇 만화에 로봇이 안나옵니다.

거대한 스타에이스가 적 로봇을 호쾌하게 격파하는 모습이 나와야하는데...

와.~!~ 주인공 로봇은 처음 오프닝에서만 나오는겁니다.

적 로봇이 나오면 연습전투기로만 싸우는겁니다.

그렇게 몇달을 보다가 드디어 스타에이스 출격~!~!

그리고 얼마 안되어 만화가 끝납니다.

과장광고에 사기 당한 기분을 어린 시절 처음 느꼈습니다.

왜 주제가에 "푸른하늘 저 멀리, 날아가는 우주선아"

로보트야가 아니라 우주선아라고 하는질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5. 들장미 소녀

"캥거루가 뛰어노는 푸른 언덕에, 들장미 소녀 제니의 낙원

팔목에는 비밀담긴 비운의 팔지..."

당시 들장미소녀라고 하면 무조건 캔디였습니다.

그런데 들장미소녀라니...

어른이 되어 알고보니 원제가 '들장미소녀 제니'였고 원작자가 캔디의 작가였더군요.

이 만화는...

지금 생각해도 충격이었습니다.

죄수 아빠가 어린 딸을 그냥 남에게 줘버리고 사라집니다.

딸(제니)는 의붓오빠들과 살죠.

나중에 커서 의붓오빠들이 제니가 친동생이 아닌걸 알고는 삼각관계

중간에 멋진 남자와의 러브라인 (위에 누드 남자)

친자매가 아닌 사실을 알게 된 제니는 자살 시도로 강에 뛰어들고...

그걸 구해주는 의붓오빠, 그리고 몸 녹여준다고 부비부비

자살, 마약, 성도착증, 조교

오빠는 결국 위에 러브라인 남자 살해

그리고 공개처형 당하기 전 여동생과의 ㅅㅅ

누드도 겁나 나오고 이건 어린이 만화가 아닙니다.

중간에 이상하게 만화가 끝났는데요.

나중에 알고보니 너무 심각한 수준이라 어머니들이 방송사에 쳐들어가서 방영중단 시위를..

대한민국 만화 중 조기종영의 역사를 쓴 첫 작품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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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당장 생각나는 5편만 적어봅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80년대 만화는 정말 재밌는게 많습니다.

지금은 유 덕분에 옛날 만화를 다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